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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유명한 포항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 다녀왔다.
포항까지 와 놓고 여길 안들렀다 가면 서운하지...!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100여년 전 일제강점기를 전후하여 일본인들이 이주해 형성했던 거주지로 일본 가옥이 남아 있는 곳이다. 이 곳에 들어서면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 1900년대 초반 한국 속에 자리잡은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오래된 가옥들을 개조해 만든 상점, 식당, 카페, 소품샵 등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저 귀여운 강아지에 잠시 시선을 빼앗겼다. 이름은 필구, 만지면 500만원 내야 하니 만지지 마세요. ^^
'카페 까멜리아 인 구룡포' 라는 곳인데 발리 리조트 분위기의 공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이었는데, 손님들이 꽤 있었다.

실제 드라마에서 동백이가 운영했던 바로 그 까멜리아... !
바로 옆에는 동백서점이 있는데, 안에 들어가서 보면 벽을 뚫어 서점과 연결해놓았다.

인기 드라마의 상징적 장소였던 만큼 이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사장님께서

여자분에게는  안녕하세요? 동백씨!
남자분에게는  안녕하세요? 용식씨!

라고 인사해주신다.

동백이표 주얼리에 잠깐 눈이 돌아갔지만, 일단 QR체크를 하고 자리부터 잡았다.

카페 곳곳에 이렇게 예쁜 자리들이 많아 어디에 앉을지 조금 고민했다.

이제 주문을 해야지... 메뉴판에도 예쁜 동백꽃~ !
뭘 먹을까?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글씨가 새겨진 까멜리아의 동백빵과 까멜리아에서부터 동백이 집까지의 지도를 그려놓은 까멜리아 안내도

아이들이 먹을 아이스초코 두 잔과 동백빵 한 개만 주문했다. 동백빵은 맛만 보는 걸로.
진동벨에 동백꽃 드라마의 홍자영 변호사 사진이 있었다. 주문서에도 진동벨4번(홍자영)
홍자영 변호사! 넘 매력 있는 역할이었는데...

우리가 앉은 룸 벽에 뚫린 구멍으로 이렇게 사진을 찍었는데...
어때요? 예쁘지 않나요?
혹시라도 여기에 가시는 분들은 이런 컨셉의 사진도 한번 찍어보시길~! ^^

주문한 메뉴가 나올 때까지 여기저기 카페 구경을 했다.
우리가 갔던 날은 생각보다 손님이 적은 편이라 사진 찍기가 편했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주말에는 사람이 많고, 평일에는 한산한 편이라고 하셨다.

여기저기 카페 모습을 담아보았다.

안쪽에 있는 문으로 나가보니, 오! 드라마에 나왔던 그 장소~ ^^

카페 2층의 모습, 안전상의 이유로 어린이들은 2층에 올라갈 수 없다. 조용하고 색다른 분위기에서 차 마시길 원한다면 바로 여기~!

서점으로 연결되는 통로! 저 통로로 들어가면 서점이 나오고, 책과 함께 저렇게 동백꽃으로 디자인한 여러 가지 소품들도 판매한다.
이것저것 사고 싶었지만... 작은 동백 꽃 마그넷만 하나 구입했다.

카페 옥상의 모습. 어스름 해가 넘어가고, 노오란 전구에 불이 들어와 한층 분위기 있는 모습이었다.
난 이런데가 좋더라...!

주문한 아이스초코 두 잔과 동백빵 한 개!
따뜻한 동배빵을 뒤집어 포장을 살짝 벗겨 보니 저렇게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글씨가 이쁘게 새겨져 있다. 맛도 굿!

다른 손님들이 가실 때에는 사장님께서
"안녕히 가세요. 동백씨~!" 라고 하셨는데, 우리가 나갈 때는 사장님이 안 계셔서 그 멘트를 들을 수 없었다.
아까 사장님이 휘핑크림 사러 마트에 간다고 하신 걸 들은 것 같았는데...
잠깐 사이에 그 멘트에 중독됐나 봐, 안 듣고 가려니 뭔가 좀 허전해 ㅋㅋㅋ

마을 중간에 이런 계단이 나오는데 동백꽃 필 무렵의 메인 포스터를 찍은 곳으로 유명한 계단이다. 계단을 올라가서 저 주인공과 같은 포즈로 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가서 찍음)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가 살았던 집

한 바퀴 둘러보고 내려오다 보니 구룡 조각상이 있었다.
구룡포는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한 포구'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아홉마리 인지 한번 세어 보았다.
일몰을 배경으로 한 아홉 용들의 모습이 장엄하고 멋있었다.

다음날 아침 호미곶 일출을 보고 나서 저 계단 사진을 찍기 위해 다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 잠시 들렀다.
계단 아래에 아무도 없이 찍기를 바랐는데, 호미곶에서 봤던 관광버스팀이 저 아래 나타났다.
헐, 망했다. 더 올라오기 전에 빨리 찍고 가자.
'얘들아 어서 앉아봐, 사진처럼 다정하게 좀 해봐.'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와 용식이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사진 찍기를 바랐건만, 실상은 포즈 똑바로 취하라고 소리 지르는 누나와 혼나고 있는 동생!

이 또한 예쁜 추억으로 남겠지!





주소: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주차: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입구 맞은편 주차장(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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