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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점심 먹을 식당을 찾게 되었다.
맛집 검색은 전혀 하지 않았고, 배는 고프고....
뭘 먹을 까 고민하며 걷다보니 식당들이 모여 있는 골목이 나왔다.
제육볶음, 부대찌개, 김치찌개... 간판 너머로 “칼국수” 간판이 눈에 띄었다.
칼국수 어떠냐고 친구에게 물었더니
“사랑방칼국수”... 충무로 맛집 찾다가 봤던거 같다며 칼국수 좋다고 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 다른 식당들은 손님이 별로 없는데 이 식당은 1층에 손님이 꽤 많이 차 있었던 걸로 봐서 맛집으로 소문난 집이 맞는 것 같았다.
우리는 주방 바로 앞 테이블에 앉았고, 뭘 먹을지 몰라 다른 테이블이 뭘 먹고 있는지, 식당 벽면 메뉴판에 뭐가 있는지 둘러보려하였으나... 사장님이 백숙백반을 먹으라고 하셨다.
헛? 백숙백반???? 난 칼국수 먹으로 들어온건데...
사장님은 다들 백숙백반 먹는다고 하시며 다시 한번 백숙백반을 추천하셨다.
우리는 얼떨결에 ‘네’ 하고 주문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주변을 살펴보니

 

 


수요미식회, VJ 특공대, 식신로드, 맛있는 녀석들 등에 소개된 맛집이었다.
칼국수 6천원, 계란넣은 칼국수 6천2백원, 백숙백반 8천원, 가격도 저렴했다.

한 1~2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은쟁반에 닮긴 닭 한마리가 눈앞에 나타났다.

 

 

헉... 백숙이 이런 모습이구나?!
1인분이 반마리이데 2인분을 시켜 온전한 닭한마리가 나왔나보다.

 

 


겉절이 김치, 양파, 파, 쌈장, 그리고 양은냄비에 담긴 닭고기 국물까지... 순식간에 한상이 차려졌다.
아.. 아침을 안 먹어 배고팠는데 진짜 초스피드 상차림에 일단 기분이 좋아졌다.

 

 

 

우리는 사이좋게 반으로 잘라 나눠먹었다.

그런데.. 닭 한마리 양을 너무 얕본걸까?
갑자기 친구가 칼국수도 시킬까? 라고 해서 나도 그러자고 했다. (솔직히 물어봐줘서 고마웠다.)
그렇게 사장님께 칼국수 한 그릇을 더 주문했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칼국수 한 냄비가 뚝딱 나왔다.
일단 비주얼 좋고... 구수한 멸치육수에 김가루, 파, 고춧가루 그리고 부드러운 면빨...

 

 

 


맛도 좋고, 겉절이 김치와 함께 먹으니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김치는 너무 맛있어서 두번 리필했다.

 

 

사장님께서 채썬 파 위에 초장 소스를 뿌리고 닭고기와 함께 먹으라고 팁을 알려주셨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약간 세콤한 맛이 내 입맛에는 잘 맞았다.

 

 


담백한 닭고기 국물에 밥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 맛도 정말 일품!
와~~~ 얼떨결에 들어온 곳에서 이런 맛있는 음식을 먹게 되나니~! 와웅 너무 좋아!

그런데 백숙백반 2인분에 칼국수 1인분까지 총 3인분을 먹으려니 양이 좀 많긴 많았다.
백숙백반 1인분, 칼국수 1인분 시켰으면 적당히 잘 먹었을 거 같다.
나올 땐 손님이 좀 빠졌길래 내부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왼쪽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인다. 2층에도 좌석이 있나보다.

 

 


나오면서 간판을 보니...
SINCE 1968... 개업50년 충무로명소 사랑방칼국수
옛날옛날 우리할머니 어머니의 손맛을 전수재현한 순수한 우리전통 음식업소
식신로드등 메스콤의 추천으로 서울장안은 물론 전국방방곡곡에 널리 알려진 역사깊은 우리음식 전문업소

오래되어 보이는 간판, 현수막에 온갖 현란한 수식어들이 가득한 걸 보니
정말 오랜시간 충무로의 자존심을 지켜온 찐맛집인 것 같다.

집에 와서 사랑방칼국수 리뷰를 몇 개 살펴보니
닭고기 살을 발라서 밥,고기,김치 조합으로 먹기도 하고,
닭다리를 국물에 담궈먹기도 하고, 후추를 뿌려 먹기도 하고,
백숙 야들살은 소스에 찍어서 먹고, 퍽퍽한 닭가슴살은 찢어서 국물에 넣어 밥이랑 같이 먹기도 하고,

나름의 방법들로 맛있게 먹었다는 글들이 있었다.
머지않은 시일 내 또 방문해서 제대로 한번 더 먹어줘야겠다.

 

 

 

 

 


중구 퇴계로27길 46(충무로와 을지로3가역 중간에 위치)
전화번호 02-2272-2020
영업시간
평일 10:30~21:40
토요일 10:30~21:00
일요일 10:30~16:00(재료소진 시 마감)
명절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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